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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회

by 램프지니 2022. 2. 9.

1. 웨스 앤더슨 스타일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에 세계 최고의 부호이자 호텔 VIP인 마담 D가 의문의 살인을 당한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웨스 앤더슨의 작품은 독특합니다. 그만의 유니크한 스타일로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파스텔톤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감과 완벽한 대칭구도, 그리고 수직과 수평의 카메라 워킹 그리고 소품등으로 그만의 독특한 미장센을 보여줍니다. 그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웨스 앤더슨 사단이라고 할 정도로 틸다스윈튼, 애드리언 브로디, 시얼샤 로넌 등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주연 배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배우들은 영화속의 소품들처럼 다뤄집니다. 연기도 현실적이지 않고 약간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기 까지 합니다. 배경도 움직임들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한편의 성인용 동화책속에 들어갔다 나온듯한 느낌입니다. 하나 하나의 장면들이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매 장면마다 강박적일 정도로 공들인 느낌이 듭니다. 다 계산된 상황과 배경에서 디테일하게 작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우들도 기존의 영화나 배역들과는 다른 역할을 하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랄프 파인즈는 심각하고 차가운 연기를 주로 보여왔는데 이 영화에서는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줍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그리고 음악상까지 받았고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은곰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에서 시작해서 계속해서 과거로 들어가는 액자식 구성도, 과거로 갈수록 화면 비율이 바뀌는 연출도 참신했습니다. 마담 D가 구스타프에게 유산으로 반 호이틀의 '사과를 든 소년'이라는 그림을 증여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중에서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작가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모든 빛에는 그림자가 있다는 그의 철학이 영화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2. 우연히 웨스앤더슨(Accidentally Wes Anderson) 전시회

마침 웨스 앤더슨의 스타일이 담긴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본 것과 같은 대칭적이며 아름다운 색감의 풍경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행사진 커뮤니티인 '우연히 웨스앤더슨(AWA)'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입니다. 웨스 앤더슨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그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300여점의 사진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 인지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에 해외여행을 온듯한 이국적인 사진전이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색감이 화려하고 예술작품 같다는 것입니다. 옐로우 톤이 기본으로 깔려있고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핑크색과 터키색이 많이 사용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등장할 법한 느낌의 다양한 건물과 피사체 소품 등이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예술적 대칭과 한폭의 그림같은 사진들이 여행 욕구를 자극합니다. 현실에 존재하지만 현실같지 않은 독특한 스타일이 영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런 스타일의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킵니다. AWA(Accidentally Wes Anderson)는 코발 부부가 웨스 앤더슨 감독 스타일의 여행지와 건물, 배경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시작된 채널입니다. 약 16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험가'라고 불리는 개인 작가들의 참여로 더욱 더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풍경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마치 영화속에 등장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투숙하는 것 같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예술적인 영향력

웨스 앤더슨 감독만큼 독특한 연출방식의 감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미장센이 유명한 영화들이 있지만 영화자체가 하나의 미장센인 감독은 웨스 앤더슨이 독보적인 것 같습니다. 그의 예술적인 감각이 놀랍습니다. 스타일만으로도 영화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자체가 신기합니다. 자신만의 색채와 비전이 확고하고 완벽주의의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 워크도 앵글이 고정되어 있거나 수직, 수평으로만 움직여서 마치 한편의 연극을 관람하는 느낌도 듭니다.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매니아들이 형성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고 배우들도 팬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페르소나들이 많고 배우들이 단역으로라도 출연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다른 감독이나 배우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줘서 그의 스타일을 모방한 단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생의 대칭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그러한 균형은 어떻게든 맞춰진다는 그의 철학이  잘 구현된 것 같습니다. 자연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고 그 순간을 잘 포착하면 예술 작품이 됩니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의 색감이 비현실적일 때가 있습니다. 핑크나 보랏빛에 물들거나 태양빛을 받아 신비로운 색감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은 경이로움을 자아냅니다. 언제 마음껏 여행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국적인 여행지에 와있는 것 같은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전시회를 가보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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