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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소년의 12년간의 성장 기록

by 램프지니 2022. 1. 10.

1. '보이후드' 영화 정보

이 영화는 '메이슨' 이라는 6살 소년이 대학에 들어가기 까지, 12년에 걸쳐 촬영을 해서 제작된 영화입니다. 성장하는 과정을 배우를 바꿔가면서 찍었어도 될텐데 출연 배우들의 성장과정을 그대로 영화로 찍은 링클레이터 감독의 발상이 새롭습니다. 12년 동안 4명의 가족 구성원의 변화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는다는 건 쉽지않은 작업이었을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더 값진 영화인 것 같습니다. 아빠역으로 나온 에단 호크도 12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정말 배우의 필모그래피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이슨의 누나 사만다 역은 이 영화감독의 딸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가 맡았다고 합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 <어디갔어, 버나뎃>, <스쿨 오브 락>같은 영화로 유명한 링클레이터 감독은 잔잔한 성장 영화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그래서 더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개봉 당시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9%, 평균 평점 9.4를 받아 북미 평단에서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평가를 얻어냈고 국내 기자,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평균 평점 9.5점이라는 아주 높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영화 역사상 평단으로 부터 가장 극찬을 받은 영화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2. 잘 만들어진 성장스토리

영화 '보이후드'는 그냥 물 흐르듯이 영화를 보기만 하면 됩니다. 인생을 살듯이 영화를 보다 보면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 말그대로 '보이후드'를 보게됩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헤어진 채 6살 메이슨은 누나 사만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텍사스로 이사를 옵니다. 아빠와는 일주일에 한번씩 만납니다. 엄마는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대학을 다니게 되고 대학교수 빌과 재혼을 합니다. 하지만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도망쳐서 다른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은 쉽지 않았지만 엄마는 바라던 대학교수가 되어서 생활이 나아지고 메이슨도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게 됩니다. 엄마는 또 한번 재혼을 하지만 그도 역시 알콜 중독자였습니다. 그래도 아빠는 시간 날때마다 꼬박꼬박 찾아와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려 노력합니다. 그러는 사이 친아빠는 재혼하고 다른 가정을 꾸립니다. 메이슨과 누나 사만다는 학교를 다니면서 사춘기의 방황도 하고 꿈을 찾는 사이 어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메이슨은 엄마 품을 떠나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대학 기숙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게 트레킹을 떠납니다. 그리고 한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이런 명대사를 남깁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순간을 붙잡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시간이 우리의 순간을 붙잡는 거라고' 시간이 가는 것을 인간이 막을 수는 없습니다. 세월이 가는대로 흘러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3. 인생 영화

링클레이터 감독은 현실엔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할 것만 같은 스토리로 현실성 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순간을 붙잡는 다는 말의 의미는 '카르페디엠' 입니다. 여기에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슨 가족의 삶은 크게 특별하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진짜 우리네 인생같고 더 공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혼한 가정이지만 미국 사회의 평범한 가정의 한 자녀로서 자라나는과정을 보여줄 뿐입니다. 이혼한 아빠지만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돈도 벌어야 되고 가정도 돌봐야 하는 엄마의 녹록치 않은 삶, 재혼 후 새 아빠와의 갈등, 꿈과 학교 생활 사이의 방황 등을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실제 주인공이 그렇게 살았을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특별할 것 없는 내 삶의 이야기도 한편의 영화가 될 수 있고, 그 영화의 주인공인 내가 계속 성장하면서 하나의 인생영화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예측 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특별할 것도 특별해야 될 이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갈 것이고 순간 순간 우리는 변화하겠지만 그렇게 또 인생은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과거는 지나간 오늘이고 미래는 오지 않은 오늘입니다. 그러므로 소중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나, 그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순간에 충실하고 매 순간을 소중히 해야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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