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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 북 : 삶을 변화사키는 인생가이드 무비

by 램프지니 2022. 2. 24.

1. 실화 영화

이 영화 '그린 북'은 실존인물인 뛰어난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주인공 토니는 백인이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흑인의 이미지와 더 가깝습니다.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는 단순하고 거친 인물입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흑인이지만 교양도 있고 행동에 기품이 있으며 엘리트 교육을 받은 예술가입니다. 백악관에도 초청될 정도로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고 있는 명성이 높은 피아니스트입니다. 토니가 셜리박사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고용이 되서 미국 남부 투어를 함꼐 다니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하던 그 시기에 위험한 미국 남부로 연주여행을 떠나는 셜리의 용기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인종차별적인 면이 있었던 토니가 제안을 거절하지만 셜리의 설득으로 결국 8주간의 남부 순회공연을 함께하게 됩니다. 둘은 그린북에 의존해서 특별한 연주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수모와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토니는 겪지 않는 부당한 대우를 받습니다. 생각이나 행동 그리고 말투 취향까지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삐걱거리기도 하지만 서로의 방식을 받아들이며 가까워 집니다. 셜리가 한번도 먹어본 적 없다는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을 토니의 권유로 먹어보기도 하고 셜리가 아내에게 보내는 토니의 편지쓰기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엔딩 장면에는 토니와 셜리가 2013년에 불과 몇달 차이로 세상을 떠날 때 까지 친구관계를 유지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종과 편견을 뛰어 넘은 그들의 우정이 아름답습니다. 

 

2. 그린북의 의미

1936년~1966년 까지 실제로 존재했던 흑인 전용 책자입니다. 미국 남부 지역을 여행하는 흑인들이 출입 가능한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지역별로 모아놓은 가이드북입니다.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영화제목으로 적절한 것 같습니다. 흑인이 갈 수 있는 곳을 정해놨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차별입니다. 주인공 토니는 이탈리아계 백인이지만 클럽에서 가드로 일하다가 일자리를 잃고 셜리의 운전기사겸 가드로 일하게 됩니다. 셜리는 반대로 완벽주의 성향의 천재 피아니스트입니다. 예술학 박사이기도 해서 닥터 셜리로 불립니다. 심리학과 음악을 전공한 엘리트이며 카네기홀 위층에서 살고 있습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위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백인이 운전기사가 되고 흑인은 뒷좌석에 앉아가는 모습이 그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단지 피부색 때문에 연주자로 가서도 연주회장 안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참 슬픈 일이었습니다. 억울하고 화가날만한 상황에도 품위있게 대처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초청받은 연주회장이지만 식당에는 들어갈 수 없고, 화장실도 바깥의 흑인전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게다가 흑인에게는 통금시간도 존재합니다. 참으로 부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바깥화장실을 쓰는 대신 멀리 떨어진 숙소 화장실을 쓴다거나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면 연주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당당하게 대처합니다.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부당함에 품위있게 맞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게에 인품이 훌륭하고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선구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변화가 되었고 보다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3. 가볍지만 묵직한 영화

이 영화 '그린 북'은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어둡거나 너무 무겁지 않게 다뤄졌습니다. 1962년을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백인 피아니스트와 흑인 운전기사의 그림이 더 익숙한 시기이기 때문에 흑인과 백인의 위치가 바뀐 설정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는 플롯이 재미있습니다. 비고 모텐슨의 변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온 아라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후덕해진 아저씨의 모습으로 등장해서 몰라볼 정도 였습니다. 영화를 위해 체중을 무려 20Kg이나 늘렸다고 합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마허샬라 알리의 피아니스트 연기도 훌륭합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게 아니라 품위가 폭력을 이긴다는 메세지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모든 차별이 나쁜 것이지만 특히나 타고난 것에 의한 차별은 정말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피부색이나 성별 빈부격차 등에 의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얼마전까지도 Black lives matter 행진도 있었지만 요즘은 특히나 코로나 때문에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특히 일부이긴 하지만 흑인들에 의한 동양인 차별도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별의 부당함을 얘기 하면서 자기들보다 소수이고 힘이 약한 집단을 괴롭힌다는 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이 영화 '그린 북'이 특히 좋은 점은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부색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결국은 둘이 친구가 되어 우정을 이어나가는 모습으로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차별뿐만 아니라 편견도 깨지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도 수상했을 정도로 작품성도 있고 감동과 재미까지 있는 멋진 영화입니다. 한번쯤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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