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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덩케르크(Dunkirk) : 리얼한 전쟁영화

by 램프지니 2022. 1. 27.

1. 영화 '덩케르크'의 역사적 배경

영화 '덩케르크'는 1940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33만명의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등 5개국의 병력을 영국본토로 탈출시키는 작전인 '다이나모 작전'을 소재로 만든 영화입니다. 다이나모 작전은 1940년 5월 26일 시작해서 6월 4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된 세계 전쟁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탈출작전입니다. '덩케르크'는 벨기에와 접경지역에 있는 프랑스 북부에 있는 도시 이름입니다. 독일군의 포위망에 갇힌 영국군은 당시 영국의 지상군 전력의 전부였습니다. 고립된 병사들을 구출하지 못하면 전력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연합군은 최대규모의 탈출작전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세계최강의 대영제국은 지켜야 할 바다도 많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모든 바다에 분산되어 있어서 충분한 철수 선박을 제공할 수가 없었습니다. 5월 26일 철수작전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선박이 부족했던 영국은 프랑스와 네델란드 해군에게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박이 턱없이 부족했던 정부는 선박 징발령을 내립니다. 화물선, 유람선 등 심지어 소형 선박들까지 650여척의 일반 선박들이 돕기 위해 덩케르크로 향합니다. 이렇게 해서 약 900여척의 대규모 철수 선단을 확보하게 됐고 드디어 철수작전이 시작됩니다. 이에 맞서 독일군들도 폭격기를 투입해서 덩케르크 해안을 무차별 폭격하고 많은 선박을 격침시킵니다. 이에 영국 조종사들은 밥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독일 폭격기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고, 연료가 거의 떨어질 때까지 싸우며 철군 작전을 성공시킵니다. 9일 동안의 구출 작전으로 338,226명의 병사들을 철수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2. 3가지 관점에서 보는 전쟁

우리는 해변에서도 싸우고 상륙지에서, 들판에서 그리고 시가에서도 싸울 것이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윈스턴 처칠은 말합니다. 처칠의 연설을 토대로 감독은 해변과 바다, 그리고 하늘 이렇게 세곳에서 이루어지는 덩케르크 작전을 보여줍니다. 첫번째는, 해변에 있는 패잔병 토미와 깁슨의 관점입니다. 그들은 구조선을 타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구조선들이 오는대로 폭격을 당해 침몰합니다. 보이지 않는 적에게 포위 당한채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 지 모르는 위기의 일주일을 보여줍니다. 두번째는, 도슨 부자와 친구 조지 밀러의 관점입니다. 이들은 바다에서 조난당하는 병사들을 직접 구조하기로 합니다. 군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배를 몰고 덩케르크로 항해하는 하루를 보여줍니다. 세번째는, 파일럿인 파리어의 관점입니다. 그는 최신예 전투기를 타고 공중에서 적의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남은 연료로 비행이 가능한 시간은 한시간 입니다. 해안에서의 일주일, 보트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1시간, 이렇게 세가지 관점에서 전쟁을 생생하게 경헙하게 해줍니다. 긴장감의 연속인 공포스러운 전쟁터의 모습과, 얼마나 많은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희생이 되었을 지를 생각해 보면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생생함과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65m / IMAX 카메라를 사용하고, 실제로 해변에서 일주일간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3. 영화 '덩케르크'를 보고나서 느낀 점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명성답게 기존의 전쟁영화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마치 내가 그 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실감나는 연출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좋았습니다. 모노톤으로 촬영된 영상의 색감이 다큐멘터리 필름이나 역사적인 기록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음향도 전투씬에서는 최대한 음악을 배제하고 현장의 소음을 그대로 살려서 현장감을 높였습니다. 특히 파리어가 전투기를 타고 비행하면서 폭격을 하는 장면이 옆에 타고 있는 것처럼 아주 리얼하면서도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 '덩케르크'는 엄청난 전투씬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전쟁영웅이 등장하지도 않아서 전쟁영화 치고는 잔잔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두려움에 떠는 병사들의 모습이나 전쟁에 도움이 되고자 나서는 일반 시민들의 모습, 상위층의 오블리제 노블리제의 모습을 통해서 피상적이 아닌 전쟁의 실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전쟁은 정말 일어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강하게 불러 일으켰습니다. 전쟁은 모두가 관련되어 있고 또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걸 파괴하기 때문에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되는 엄청난 일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되던 전쟁이 개인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간접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믿고 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감동적인 실화영화 '덩케르크' 였습니다. 전쟁영화도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들면 다르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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