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비긴 어게인' : 다시 시작하는 노래

by 램프지니 2022. 1. 25.

1. '비긴 어게인' 시놉시스

'댄' (마크 러팔로)은 한때 잘 나가던 스타 음반프로듀서 였지만 성공에 취해 초심을 잃고 상업주의에 물든 속물이 되어버렸고 기획한 음반들도 계속 실패하면서 회사에서의 위치도 점점 작아져만 갑니다. 게다가 아내와의 불화로 집에서 나와 혼자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신세입니다. 그날도 숙취에서 깨어나 딸을 픽업하고 회사에서 회의하다가 다투고 해고통보를 받게 되고 딸을 데려다 주면서 또 아내와 딸의 양육문제로 한바탕 말다툼을 하고 뛰쳐 나갑니다. 게다가 시동도 안걸리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그런 미치기 일보직전의 상황에서 바에 들른 댄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레타의 자작곡 노래가 마음에 든 댄은 명함을 내밀며 음반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레타도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맺게 되면서 함께 뉴욕으로 오게 되었지만 록스타로 성공한 데이브는 그레타를 배신하게 되고 그래서 홀로 남겨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레타는 결국 승낙을 하게 되고 데모를 만들 돈도 구하지 못한 댄은 거리밴드를 구성하고 뉴욕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녹음작업을 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면서 그들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2. 매력적인 음악영화

영화 '비긴 어게인'은 '원스'를 감독한 존 카니 감독이 만든 음악영화입니다. 개봉 초에는 상영관도 적었고 배급사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한 영화입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음악영화인데, Lost Stars, No One Else Like You 같은 주옥같은 OST들이 나옵니다. 마룬 5의 애덤 리바인이 부른 감미로운 Lost Star는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 합니다. 그레타는 전 남자친구를 잊기 위해 더 노래에 전념하게 되고 그녀의 노래를 듣게 된 데이브는 그녀를 찾아오고 다시 관계를 되돌리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초대받아 간 공연장에서 수많은 열렬한 관중의 환호속에서 노래 부르는 대스타가 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나오게 됩니다. 그녀는 스타가 되기 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즐기면서 하기를 원했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음악을 하는 방법을 배웠고 음반을 통해서가 아닌 온라인에 1달러의 싼 가격으로 음원을 내놓으면서 누구나 원하면 쉽게 들을 수 있도록 올려 놓습니다. '뭐든 저질러야 마법이 일어난다'는 댄의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레타도 댄도 모험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청량하고 맑은 키이라 나이틀리의 음색도 좋았고, 뮤직 페스티발에 온 것 처럼 음악에 푹 빠져들게 하는 멋진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입니다. 

3. 음악이 선사하는 마법

음악은 사소한 일상도 빛나게 한다는 댄의 말처럼, 음악 한스푼으로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음악의 힘인 것 같습니다. 낭떠러지에 다다른 것 같고 버려졌다고 느껴지는 그런 순간에도 한줄기 빛처럼 마법은 찾아옵니다. 누구나 뭐 하나 되는 일도 없는 것 같고 일상에 치이고 버티기 힘든 것 같은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이 영화 '비긴 어게인'의 주인공들도 한때는 잘 나갔지만 나락으로 떨어져 지금은 초라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분위기가 결코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여름의 산들바람 처럼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납니다. 댄과 그레타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면서 다시 시작('비긴 어게인') 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공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는데 스타를 꿈꾸는 참가자들도 있지만, 음악을 정말 사랑하고 즐기면서 뮤지션이 되는 꿈을 꾸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도 많이 봅니다. 즐기는 사람들을 볼 때 그 에너지가 저에게도 와 닿는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고 기분이 다운 되었을 때 기분을 밝게 만들어 주는 것이 또한 음악의 마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팍팍한 일상이지만 '비긴 어게인'같은 편안함을 주는 영화를 보면서 힐링도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