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
2031년 기상이변으로 빙하기가 지구에 찾아오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우고 끝없이 지구를 도는 고속열차가 있습니다. 이 기차에는 우리 사회의 계급이 축소되어 있습니다. 열차의 앞부분에는 상류층이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고, 꼬리칸은 무임승차한 사람들이 빈민들처럼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 '설국열차'를 지배하고 있는 메이슨 총리(틸다 스윈튼)의 폭정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꼬리칸에서는 반란을 일으킵니다. 17년째 달리고 있는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인 커티스(크리스 에반스)가 오랜시간 준비해온 폭동을 일으킨 것입니다. 열차의 심장인 엔진을 차지하고 열차를 접수하기 위해 열차의 설계자인 남궁민수(송강호)를 감옥칸에서 찾아냅니다.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그들은 절대 권력자 윌포드(애드 해리스)가 있는 맨 앞쪽 엔진칸을 장악하고 꼬리칸을 해방시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앞칸으로 향할 때마다 진앞군의 반격으로 많은 수가 희생당하고 결국 커티스와 남궁민수 부녀만 엔진칸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놀라운 비밀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고 눈으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2. '설국열차'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설국열차'는 프랑스 작가인 장 마르크 로셰트와 자크로브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현 세태를 비판하는 만화입니다. 하지만 영화 '설국열차'는 만화 스토리와의 연관성은 거의 없고 세계관만 모티브로 따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속에 꼬리칸의 역사를 그림으로 그리는 화가가 등장하는 데 그 화가의 그림들은 원작자인 장 마르크 로셰트가 직접 그렸다고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가 먼저 출연하기를 원했고, 오디션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의 눈빛과 액션 연기가 좋았다고 봉준호 감독이 말했습니다. '설국열차'는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재조명 되었고, 10부작 미국 드라마 시리즈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TV 시리즈는 7년 동안 달리고 있는 기차로 설정을 해서 영화의 시간적 배경보다 10년이 앞선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시리즈는 봉준호 감독이 아닌 제작자로 참여 하였고, <블랙 미러>의 제임스 호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영화의 세계관과 주제의식은 동일하지만 캐릭터와 에피소드는 조금 달라졌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꼬리칸 사람들이 식량으로 먹는 양갱 모양의 단백질바는 영화에서 곤충이 재료인 것으로 나옵니다. 꼬리칸 사람들이 나중에 알게 되는 장면이 조금 충격적입니다. 영화를 위해서 소품으로 양갱을 만들었는데 일부러 맛없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3. 영화 '설국열차' 리뷰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계급이 나눠진다는 설정이 재밌습니다.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 94% 입니다. 그만큼 소재가 신선하고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오락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는 아니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괜챦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기차 바깥의 풍경이라고는 온통 눈으로 덮인 설경이 전부라서 겨울에 특히 많이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이후에 나온 영화 '기생충'도 빈부격차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이 영화에서 부터 계급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영화 '설국열차'는 기차를 사회의 축소판으로 설정하였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계급간의 불평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빈부갈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습니다. 메이슨 총리가 하는 말입니다. 신발은 발밑에 있어야 하고 모자는 머리위에 있어야 하듯이 태어날 때 부터 자리는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슬프지만 현실적으로 틀린말은 아닙니다. 플라톤의 철학이 담겨 있는 이 영화에서 열차는 동굴이고 동굴밖 세상이 이데아가 됩니다. 동굴밖 세상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믿음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자기만의 세계관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켜 줍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에 비해 약한 결말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그렇게 나쁜 결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 또한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는 결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관념에 갇혀있지 않은지, 사회가 나아가야할 이데아가 어딘지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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