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0주년 재개봉
'아멜리에'는 2001년 10월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20주년을 기념하여 2021년 12월에 재개봉 했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델리카트슨 사람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에이리언4> 등을 감독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상미가 아름답고, 독특하고 4차원적인 발상의 영화들을 만들었던 이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아멜리에도 역시나 원색을 사용한 뛰어난 영상미와 악기들이 빠른 템포로 연주되는 영화음악들이 아멜리에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조화를 잘 이루는 판타지 아닌 판타지 같은 영화입니다. 뉴욕타임즈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엠파이어 선정 세계 100대 명작, BBC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 롤링스톤에서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로 선정되었으며, 제가 본 영화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외롭게 자란 '아멜리'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자신의 행복도 찾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멜리역을 맡은 오두리 도투가 너무 사랑스럽게 나온 영화입니다. 빨강과 초록색의 원색의 색감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매력과 귀여운 헤어스타일과 보조개 미소는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보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달콤한 솜사탕 같은 프랑스 영화입니다.
2. 어른들을 위한 동화 '아멜리에'
완고한 아버지와 히스테릭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소녀 '아멜리'는 아버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좋아 심장이 두근거리는 데 의사인 아버지는 이를 심장병이라고 생각해서 아멜리를 학교에 보내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어이없는 사고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유일한 친구였던 금붕어는 자살 기도를 합니다. 혼자서 영화보면서 다른 사람들 표정 구경하는 걸 좋아하고, 크렘 브륄레의 캐러멜을 티스푼으로 깨뜨리는 것을 좋아하고, 생 마르탱 운하에서 물수제비뜨기 하는 걸 즐깁니다. 성장하여 풍차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아멜리는 자신의 집에서 전 세입자가 숨겨놨던 보물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상자의 주인이 어렸을 적 품었던 동심이 고스란히 담긴 듯한 상자를 전해주기로 합니다. 찾아가 몰래 돌려주면서 보물상자 주인이 감동받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일이 가져다 주는 행복한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남들모르게 수호천사 처럼 선행을 하고, 자신의 도움으로 행복해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보람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중 기차역 앞에서 마주친 '니노'(마티유 카소비츠) 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남들과 달랐던 아멜리는 자신만큼 독특한 청년을 짝사랑하면서 그렇게 늘 혼자였던 그녀는 세상속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한편의 아름다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습니다. 아름다운 프랑스의 배경은 덤입니다.
3.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아멜리는 오히려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서 외롭긴 했지만 더 때가 묻지 않고 순수한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혼자 지냈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몰랐던 아멜리는 남들을 돕는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깨닫게 되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아멜리는 남자친구는 없지만 그녀의 주변은 늘 독특한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남과 어울릴 줄 모르고 현실을 사는, 인생도 사랑도 힘든 아멜리에게도 마침내 그녀의 운명을 바꿀 사건이 찾아오고 사랑이 찾아옵니다. 아멜리는 관계맺는 법도 서툴러서 사랑이 찾아왔지만 정작 그에게 다가가는 건 두려워합니다. 행운은 자전거 타기와 비슷해서 기다려 주지 않고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혼자 있다고 불행하지 않았던 건 아멜리의 풍부한 상상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관심도 많고 맑고 밝게 살아온 아멜리 였기에 행운도 찾아오고, 기적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영화 '아멜리에'가 벌써 20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오히려 지금 같은 우울하기 쉬운 시기에 보면 좋을 영화인 것 같습니다. 홀로서기를 잘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또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사랑을 나누면 예기치 않은 행운도 사랑도 기적과 같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발칙한 상상으로 보여줍니다.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영화입니다. 지루한 일상에 한줄기 햇살이 되어줄 상큼한 오렌지 같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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