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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광대에서 진짜 조커가 되다

by 램프지니 2022. 2. 12.

1. 신들린 연기

영화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빛났던 영화입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아닌 조커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소름돋는 명연기를 보여주었고 그 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연출과 호아킨 피닉스의 명연기 덕에 작품성도 인정받고 전세계적으로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살을 엄청나게 빼고 서서히 미쳐가는 광기어린 연기를 천재적으로 잘 소화했습니다. 느닷없이 웃음이 터지는 발작 연기와 춤을 추면서 계단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아서 플렉이 계단을 내려오면서 완벽하게 조커로 변신하게 되는 설정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패러디가 많이 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강렬하게 시작합니다. 아서는 광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불량배 소년들에게 광고판을 뺏기고 골목으로 쫓아갔다가 흠씬 두들겨 맞게 됩니다. 소외된 밑바닥 계층인 그는 스탠딩 코미니언을 꿈꾸며 어머니와 고담시에서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 서서히 미쳐가는 세상에 제정신으로는살 수 없는 처절한 현실을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인간 아서가 괴물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이 세밀하게 그려지고 캐릭터에 몰입하게 되는 데 그의 연기가 큰 역할을 합니다. 조커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심도깊은 내면연기로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기존의 조커와는 또 다른 조커 캐릭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동정심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철저하게 사회에서 짓밟히는 처절한 삶의 모습이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웃픈 그의 표정에서 슬픔과 외로움이 교차됩니다. 그의 신들린 연기로 미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든 고담시의 희대의 빌런 '조커'가 완벽하게 탄생하게 됩니다. 

 

2. 영화 '조커' 명대사

조커의 대사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내 인생이 비극인 줄만 알았는데 사실은 코미디였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미디언이 되길 원하지만 모두가 미쳐 돌아가는 이 코미디 같은 세상에서 맨 정신으로는 설자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살면서 단 1분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는 아서는 어떻게 보면 태어나면서 부터 비극적인 삶이 예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살면서 한번도 주목받지 못했다는 아서의 말에서 소외된 자의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엄마도 망상증 환자였고 태생도 불확실한데 웃음 조절 장애가 있어서 심리치료를 받습니다. 엄마 페니플렉의 남자친구로 부터 아동기에 폭력을 당한 아서는 뇌에 손상을 입게 되고 웃음이 터지면 멈출 수 없는 질환을 얻게 됩니다. 하층민이지만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보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을 그를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이유도 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더 나락으로 떨어지기만 합니다. 사회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기 힘듭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극심한 빈부 격차로 인해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억눌린 시민들의 분노를 등에 업고 조커는 영웅으로 추앙되어 집니다. 극단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지금의 사회를 투영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폭력은 미화될 수 없지만 악당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는 아서의 모습을 설득력있게 보여줍니다. 사이코패스 같지만 연민이 느껴지고 미워하기 어려운 캐릭터입니다.

 

3. 영화의 주제와 교훈

광대 분장과 코미디언 그리고 뜬금없이 터지는 웃음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기쁠일이 없지만 그는 항상 광대처럼 억지로 웃습니다. 그가 회사에서 해고 되고 짐싸서 나오면서 Don't forget to smile이라고 쓰여 있던 문구를 Don't smile로 바꾸는 씬이 있습니다. 광대처럼 웃고는 있지만 분장뒤의 모습은 울고 있습니다. 태생의 열등감이 있지만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결정적인 순간에 정체성을 찾고 영웅으로 거듭나는 영웅탄생의 서사구조와 동일한 구조를 보여줍니다. 비운의 악당으로 거듭나는 것만 다릅니다. 영웅처럼 악인도 사회에 의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경고성 메세지를 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아서를 이해해주고 관심과 사랑을 주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가 그렇게까지 뒤틀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소외된 사람들이나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배려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온정만이 잠재적인 조커들이 생겨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보다 가난하거나 힘이 없다고 무시하고 갑질을 하는 행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입니다. 일부만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 다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을 하는게 아니라 소수를 끌어안고 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같이 각박해 지고 있는 세상에 주위를 돌아보고 소외된 사람들이나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더 친절하게 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웃을일이 없어지는데 내가 우선 행복해야 주변도 행복해 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지수가 높은 사회를 다함께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조커' 영화는 2편이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2편이 나온다면 같은 배우와 감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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