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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뷸러스, SNS 팔로우 수보다 빛나는 우정

by 램프지니 2022. 2. 15.

1. 인플루언서의 자화상

이 영화 '페뷸러스'는 2020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그 당시에도 재밌게 보았던 영화이지만 요즘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문득 다시 떠오른 영화입니다. 현대 사회는 SNS가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으며 팬데믹 대문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소통도 하고 쇼핑도 하는 등 생활에 있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마켓팅효과도 커져서 SNS를 통한 제품 광고와 판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워너비 직업이 유튜버가 될 정도로 요즘 SNS 인플루언서들이 셀럽처럼 화려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거의 연예인급의 인기와 영향력을 발휘하고 수익도 엄청납니다. SNS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에는 세명의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그 중 클라라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입니다. 인플루언서가 되면 자신을 컨텐츠화 해서 세상과 소통하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인기를 바탕으로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영화속에서 클라라는 화려한 메이크업과 옷차림을 하고 있고 언제 어디서든지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찍어 올리는 인플루언서로서의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동시에 많은 팔로워를 끌어 모으기 위해 자신의 삶을 포장하고 대중의 요구대로 맞춰 살아야 하는 피로함과 고충도 보여줍니다. 물론 SNS가 편리한 소통과 교류의 수단이지만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고, 오프라인 에서는 정작 친구도 없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삶 이면에 감춰진 외로움과 상실감을 잘 드러내 줍니다.

2. 세 여성들의 우정

캐나다 출신 감독인 멜라니 샤르본느의 작품으로 자신이 유튜버였던 20대 시절을 오마주한 작품입니다. 세 젊은 여성들의 일과 우정을 SNS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가 되기를 원하는 잡지사 인턴인 로리는 2만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만 채용한다는 편집장의 말에 낙담합니다. 팔로워를 늘려야 하는 로리는 어느 날 인스타그램 스타인 '페뷸러스'한 클라라를 만나면서 팔로워를 점점 늘려갑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클라라의 인기를 추월하게 됩니다.

로리의 친구이자 쿨한 페미니스트인 엘리는 이를 못마땅해 합니다. 로리는 SNS에 영혼을 팔았다고 생각하고 클라라는 여성을 상품화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입니다. 페미니즘적인 이슈도 담고 있습니다. 엘리는 클라라를 페미니스트 축제에 초청하고 그곳에서 클라라는 우리는 그 자체로 아름다우며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스스로 변화하고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게 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을 정도로 특히 여성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은 뒤 자신들의 자리를 찾게 되는 여성들의 자존감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Just be yourself as always' 나의 SNS생활과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됩니다. 

3. 요즘 시대의 영화

이 영화 '페뷸러스'는 SNS 시대에 걸맞는 자아성찰 영화입니다. 지금 시대의 청춘들이 고민하는 많은 것들을 가볍진 않지만 유쾌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경쟁에 치이고 실업문제로 힘들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SNS와 소비문화에 잠식된 청년시대의 현실과 그늘이 설득력있게 그려집니다.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대체될 수 있는 허상과 같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은 이런 부작용을 인지해도 거부할 수 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2년 전에도 공감이 되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더 공감이 되는 영화입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얘기도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 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제는 메타버스에 NFT(Non-fungible token)까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비대면 소비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디지털화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4차산업 혁명시대입니다.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이제 일반인들도 컨텐츠만 있으면 쉽게 유튜버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구독과 좋아요를 위해 자극적인 컨텐츠를 제작한다든가 가짜뉴스를 사실인 것 처럼 마구잡이로 올리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쉽게 돈벌고 싶고 화려한 모습에 현혹되어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하는 현실을 비꼬고 있습니다. 비디오가 나오면서 라디오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라디오만의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합니다. 비디오가 라디오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절대다수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오히려 피상적인 관계가 많아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허상을 쫓기 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소통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활용해서 관계를 더 돈독히 한다면 삶이 더 따뜻해 질 것입니다. 그것만이 요즘같은 SNS시대에도 현대인이 외로움과 상실감을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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