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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져블 게스트,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스페인 영화

by 램프지니 2022. 2. 5.

1. 반전이 돋보이는 영화

영화 '인비져블 게스트(Invisible Guest)'는 제가 가장 재밌게 본 스페인 영화입니다. 2017년 9월 개봉한 이 영화는 아무 정보도 없이, 큰 기대 없이 봤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놀라운 반전으로 인상에 깊이 남았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반전영화를 좋아하는 데, 퍼즐을 맞추듯이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알아차리기는 했는데 그때는 이미 속임수에 거의 넘어간 뒤라 어이없이 당한 느낌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눈치 챘을 때는 이미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스페인어와 작가주의 적인 스토리 때문인지 스페인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특히 범죄 스릴러 영화를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를 많이 할 정도로 독창적인 스릴러가 많습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오리올 파올로' 감독의 이전 영화인 '더 바디'(The Body)는 '사라진 밤'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스페인 영화만의 매력이 특히 이런 장르에서 많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몰입을 높여주는 데 한몫을 했습니다. 

2. 잘 짜여진 스토리

아드리안은 로라와 내연관계였고 이둘의 비밀스런 사생활을 알고있던 범인이 호텔방으로 불러냅니다. 그리고 범인의  습격으로 '로라'가 살해 당합니다. '아드리안'은 연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당황하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누명을 쓰게 된 아드리안은 승률 100%라는 유능한 변호사 '버지니아'를 선임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변호사와 사건을 하나 하나 되짚어 나가던 중에 그와 로라가 은폐한 교통사고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찾아냅니다. 사건을 재구성해서 무죄를 입증해 내야 하는 시간은 단 3시간 뿐입니다. 오리올 파올로 감독은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방식과 결말을 끌고 나가는 실력이 탁월합니다. 영화 제목인 '인비져블 게스트'는 아마도 사라진 범인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정보를 많이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서도 상영 하는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쫄깃한 긴장감도 있고 홀린듯이 보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진실이 무엇인지 계속 혼란스럽게 만드는 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3. 스페인 영화

스페인 영화감독은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밖에 몰랐고, 예전에 봤던 영화 바닐라 스카이 원작이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영화 몇편을 봤었던 기억은 있지만 오래 전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엄청 히트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이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유럽 영화중에서는 그래도 프랑스하고 스페인 영화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프랑스 영화만큼이나 스페인 영화도 장르적인 특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쇼킹한 범죄 스릴러 영화들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로 선이 굵은 외모의 배우들이 선이 굵은 묵직한 연기를 펼칩니다. 스페인 영화의 특징은 크게 '국가 정체성'과 '작가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의 유명한 작가주의 감독으로는 루이스 뷔니엘, 카를로스 사우라,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 등이 있습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이전의 스페인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가져온 영화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영화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린 인물이며 스페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뽑힙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오픈 유어 아이즈>와 <디 아더스>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마르 그리고 현재는 <더 바디> <인비져블 게스트>의 오리올 파올로 같은 젊은 감독들이 스페인 영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이 많고, 역사도 깊으며 독창적이고 지적인 영화들을 꾸준히 만들어 왔습니다. 스페인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명한 스페인 영화배우로는 페넬로페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그리고 하비에르 바이뎀을 들 수 있습니다. 스페인도 역시 오늘날 10~20%의 관객만이 자국영화를 보고 있으며 이는 미주와 유럽국가들에서도 유사합니다. 따라서 스페인 정부는 자국 영화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도 이제 위상이 많이 높아졌고 세계적인 감독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 영화처럼 전세계적으로 우리만의 영역을 더 넓혀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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