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리의 인어' 동화같은 사랑이야기
이 영화 '파리의 인어'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심장이 없다고, 더이상 사랑은 없다고 믿는 남자 '가스파르'가 심장을 빼앗는 세상의 마지막 인어 '룰라' 를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동화같은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사랑할 수 없게 된 남자와 사랑을 해서는 안되는 여자와의 사랑이라는 설정이 무척 낭만적입니다. '시랑을 하면 기쁘지만 또 쓰리기도 하지요' 라는 가스파르의 명대사 처럼 쓰라린 사랑 이야기지만 슬프게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인어로 나온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럽고 인형같은 외모가 인어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좋고 특히 옆집 여자 '로시'의 캐릭터가 너무 독특하고 재미를 높여줍니다. 가스파르가 집에 오면 옆집 소리를 엿들을 정도로 그에게 관심이 많은데, 결국에는 그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정감가는 캐릭터입니다. '인어'와 '목소리'라는 모티브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따왔으나 배경이나 스토리는 낭만적인 파리로 옮겨왔고 왕자가 아닌, 선상카페에서 노래하는 선상카페 주인의 아들이 등장합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더 동화같은 느낌을 더해주고 아이디어가 너무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 프랑스영화의 상상력과 유머
저는 프랑스 영화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함을 좋아합니다. 개연성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영화를 보는 이유중의 하나가 현실에는 없지만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실제인 것 처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헐리우드 영화처럼 대작도 아니고 흥행성도 떨어지지만 이런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영화도 즐겨 찾습니다. 보고 있으면 웃음이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 지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 한편을 보는 것 같고 잠시나마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사랑하면 안되는 운명으로 만난 '인간'과 '인어'의 꿈같은 로맨스가 내용이 조금은 유치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영상미도 있어서 저는 너무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결말은 약간은 슬프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인들이 보면 참 좋을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기대를 크게 안하고 본 영화지만, 파리의 야경과 낭만적인 OST가 어우러진 영상미가 아주 뛰어난 영화라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랑스럽고 예쁜 스노우볼을 들여다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한 상상력을 가진 이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카페 플라워버거 서프라이저들의 신조가 기억에 남습니다.
3. 기분 좋아지는 영화
영화 '파리의 인어'에는 카메오로 한국의 실력파 여성 보컬 듀오 '바버렛츠'와 뮤지션 박혜성씨가 함께 출연해서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바버렛츠'는 영화 초반, 극중 주인공 가스파르가 서프라이저로 무대 위 활약을 펼치는 장면에서 깜짝 등장합니다. 가스파르와 함께 복고풍의 옷을 입고 보사노바풍의 노래를 열창합니다. 마법같은 쇼를 매력적인 모습으로 소화해 내면서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화음 앙상블을 뽐냅니다. 요즘은 뜻밖의 영화에서 한국배우나 한국 컨텐츠가 등장해 즐거움을 주고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좋습니다. 바버렛츠가 어떻게 이 영화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에피소드가 궁금했습니다. 파리라는 도시는 그 이름만으로도 사랑이 시작될 것 같은 대표적인 낭만의 도시입니다. 가스파르는 점점 사랑에 빠지면서 가슴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룰라를 물로 데려다 주지만 결국 쓰러지게 되고, 룰라는 그의 곁을 지키며 떠나지를 못합니다. 가스파르는 미리 준비한 룰라만을 위한 쇼를 욕조에 앉아있는 룰라에게 보여주고, 룰라는 완벽하지만 실제 물고기가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15분만 기다리라며 가스파르는 나가게 되고 룰라는 진주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한편의 팝업 동화책으로 나온다면 사고 싶을 정도로 그림체가 예쁩니다. 호불호가 갈릴 영화이지만 기분을 업시켜주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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