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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넛 버터 팔콘 : 친구는 내가 선택하는 가족

by 램프지니 2022. 2. 8.

1. 영화 '피넛 버터 팔콘' 에 관하여

미스리틀선샤인 제작진이 참여하였고 영화 데드풀 촬영감독이 함께한 영화라서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된 영화입니다. 영화 '미스리틀선샤인'을 재밌게 봤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도 잔잔하지만 꿈과 친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레슬러 피넛 버터 팔콘이 우상인 다운증후군 청년 잭(잭 고츠아전)은 보호소를 탈출합니다. 레슬러가 되고 싶어 무작정 프로레슬링 학교가 있는 에이든으로 향합니다. 우연히 숨어든 배에서 어부 타일러(샤이아 라보프)를 만나게 됩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이 버거워 과거로 부터 도망쳐 나온 타일러는 잭을 동생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보살피며 에이든으로 데려다 줍니다. 요양원 직원인 엘리노어(다코타 존슨)가 잭을 찾아 나서며 그 여정에 함께합니다. 타일러를 쫓아오는 어부들에게 쫓기면서도 뗏목을 타고 셋이 힘을 합하여 거친 모험을 하면서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영화는 예상한대로 흘러가고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복잡한 스토리도 아니고 긴장감이 있거나 몰입감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마음을 밝혀주는 영화입니다. 소소한 영화이고 많이 알려진 영화가 아니라서 개봉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예산 영화이지만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잭이 레슬러가 되고 싶어한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중간 중간 웃기는 에피소드들이 나와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중에 '제 8요일'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를 정말 감동적으로 봤고 슬픈 마지막 엔딩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루이스 마리아노가 부른 'Maman la plus belle du monde(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라는 곡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영화 '피넛 버터 팔콘'은 그런 큰 감동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기와 동화같은 느낌도 있어서 가족들이 다같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2.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장애인을 친구로 받아들이고 가족이 되어 주는 것입이다. 그래서 스토리가 따뜻하게 다가오고 힐링이 됩니다. 여전히 편견과 차별이있는 우리 나라는 다운증후군 환자뿐 아니라 장애우 자체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설에 모아 놓거나 외출에 제약이 많아 마주칠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편견이 더 심해지고 함께 어울리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처럼 서로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 친구중에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맑고 예쁜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 집에도 놀러가고 그 친구 할아버지 과수원에도 놀러갔던 기억이 있는데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예전에 직장에서도 목발짚고 다니는 분이 계셨는데 당당하게 일하시고 성격도 유쾌하셨던 모습이 좋았습니다. 호주에서도 버거킹에서 일하는 다운증후군 청년을 본 적이 있는데 우리 사회도 그런 분들이 사회에 더 쉽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집값 떨어질까봐 장애인학교 설립을 반대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게다가 학부모들이 무릎굻고 사정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저것이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인 것 같아서 참 습쓸했습니다. 장애는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고 누구나 후천적으로도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일입니다. 오히려 마음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때 부터 주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교육이 되어야 아이들도 편견이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운증후근은 700~800명 중 한명일 정도로 발생확률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그냥 나와 똑같은 사람이고 이방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이고 이웃이라는 걸 이 영화 '피넛 버터 팔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잭은 가족도 없이 보호소에 있었지만 처음으로 가족같은 친구를 얻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낯설지만 잭은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는 내가 선택하는 가족이라는 잭의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보다는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장애가 있든 없든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무지개같은 사회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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