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념과 야망
이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태리 명품으로 유명한 구찌 가문의 몰락을 다루고 있습니다. 파트리시아(레이디 가가)는 영세한 트럭 운송업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구찌가문의 미래의 상속자인 마우리치오(아담 드라이버) 에게 접근합니다. 마우리치오는 파트리시아에게 호감을 느끼고 결혼까지 하기로 하지만 아버지 로돌프(제레미 아이언즈)는 파트리시아가 접근한 의도를 의심하며 반대합니다. 결국 아버지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지만 손녀가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죽을 날이 다가오자 화해를 하고 유산을 물려줍니다. 하지만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시삼촌 알도(알 파치노)와, 모자란 그의 아들 파올로(자레드 레토) 에게 찾아가 의도적으로 친하게 지냅니다. 그러면서 영업 비밀을 알아내어 탈세와 상표권 도용으로 신고해서 지분을 뺏어갑니다. 하지만 경영권에까지 간섭하는 파트리시아에게 질린 마우리치오는 이혼을 통보하고 쫓겨난 그녀는 복수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사람을 함부로 믿으면 안되겠다는 것과 과도한 욕심은 분명히 화를 부른다는 것입니다. 유산을 받은 것에 만족하고 둘이 힘을 합쳐 경영을 했다면 지금쯤 행복한 일생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브레이크 없이 내달리다 보니 결국엔 좌초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가문의 운명을 좌우해 버렸으니 말입니다.
2.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이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구찌를 혼자서 키운거나 다름없는 마우리치오의 삼촌 알도와 사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탈세를 하는 등의 비리가 있기는 했지만 믿었던 파트리시아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고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버지에게 항상 무시 당하는 파올로를 꼬득여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게 하고 결국 50%의 지분까지 빼앗은 짓은 정말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트리시아 자신은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해놓고서 구찌를 통째로 훔치려 했다는 것 만으로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결국 의심했던 로돌프 구찌의 법률자문에게 똑같이 배신 당하고 결국 감옥행을 하게 됩니다. 파트리시아는 가사도우미가 가짜 구찌 가방을 구입한 걸 보고, 시삼촌에게 가짜 구찌 제품이 유통되는 것이 구찌의 명성에 해가 된다며 문제를 제기 합니다. 하지만 알도는 '부자들은 진짜 구찌를 사면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가짜라도 사서 나도 구찌를 가질 수 있다고 대리만족을 하게 되니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로 진짜 구찌는 가질 수 없다고도 덧붙입니다. 주제를 함축하는 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파트리시아가 그렇게 가지고 싶던 진짜 구찌는 결국 가질 수가 없었으니까요. 최종 승자는 손안대고 코를 푼격인 법률자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역시 더 영리하고 법을 잘 아는 사람이 유리한 게임입니다. 항상 뛰는 자위에 나는 자가 있다는 걸 명심하고 고 자만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3. '하우스 오브 구찌' 영화 감상평
명품 브랜드 구찌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구찌일가의 스토리까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이번에 영화를 보고서야 지금 현재 구찌 임원에는 구찌가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세시대 안장을 만들면서 부터 이어온 전통이 가죽공방으로 이어지고 당시의 구찌 명가를 이룬 것입니다. 그런데 구찌 혈통이 아닌 사람이 구찌가문에 들어와 구찌 가문을 몰락시키는데, 결국 과도한 욕심으로 본인도 함께 몰락하게 됩니다. 한 여자의 야망으로 인해 한 가문이 저렇게 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참 대단한 여성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결국은 마우리치오의 아버지의 의심이 맞았던 겁니다. '죽여서라도 갖고 싶은 그이름' 구찌를 얻기 위해 청부살인 까지하는 광적인 집착과 욕망이 결국은 모두를 파국으로 치닫게 했고 결국 구찌를 남의 손에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글래디에이터' '프로메테우스' '마션' 등을 만든 거장 리들리스콧 감독 영화치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 평이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클래식과 조지마이클의 Faith, 유리 스믹스의 Here comes the rain again 같은 익숙한 팝송의 삽입으로 예전의 느낌과 극적인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그리고 화려하고 고급진 그 당시의 구찌의 패션과 호화로운 상류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레이디 가가, 아담 드라이버, 알 파치노, 자레드 레토, 제레미 아이언즈, 셀마 헤이엑 등의 캐릭터와 연기가 다라고 할 정도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강하고 당찬 캐릭터의 레이디 가가의 연기는 몰입감을 높여주었고, 자레드 레토의 찌질한 파올로 연기는 놀라웠습니다. 런닝타임이 2시간 38분이나 되지만 지루하지 않게 감상했던 작품입니다. 명품 구찌가문의 숨겨진 일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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