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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피뉴이어,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by 램프지니 2022. 1. 8.

1. 14인 14색 인물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해피뉴이어'는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14인 14색의 로맨스를 완성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게 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코믹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집니다. 너무나 많은 커플이 등장하다 보니 이야기가 좀 산만하고 한자리에 모이게 된 배경이 좀 억지스런 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세대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간 점이 훈훈하게 다가온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많은 로맨스 영화를 선보였던 로맨스 장인 곽재용 감독이 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로맨스 영화를 들고 왔습니다. 주인공 한지민씨의 말대로 '러브 액츄얼리'같은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는 소망이 이루어 진 것 같습니다. 연말에 볼만한 외국영화는 많은데 한국영화는 딱히 없었던 게 사실인데 볼만한 한국영화가 나왔다는 점에서는 일단 좋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의 개성있는 배우들이 다양한 연기를 보여줘서 2시간이 넘는 영화지만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풋풋한 청춘의 첫사랑 부터 가슴 아픈 짝사랑, 그리고 아련한 옛사랑 까지, 또 힘겹게 버티고 있는 막다른 길에 몰린 청년까지 사랑의 이름으로 다 끌어 안아주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힘든 이 시기에 위로를 받는 느낌입니다.

2. 연말에 보기 좋은 영화 '해피뉴이어'

요즘은 연말연시도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분위기가 예전 같지가 않고 약간 썰렁한 느낌인데, '해피뉴이어'는 지난 1년을 행복하게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주는 착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인물간의 큰 갈등이나 악역 없이도 극의 재미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매니저와 가수의 관계인 브로맨스 커플까지 포함해서 총 7커플의 사연이 나옵니다.  솔로인 사람들에게는 연말이 더욱 외롭게 느껴지고 마법같은 사랑이 찾아오길 기대하는 심리가 있는데 그런 설레임과 기대감이 잘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갑자기 눈이 내리면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장면도 좋았고 폭죽이 터지는 걸 함께 바라보는 장면도 동화같고 예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으려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많은데, 조금 줄이고 커플도 5 커플 정도만 했으면 더 좋았을 듯 합니다. 특히 신데렐라 스토리는 너무 진부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고 오글거리는 대사들도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엄청난 대작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선물같은 영화를 원하신다면 충분히 행복하게 웃음지으며 보고 돌아갈 수 있는 영화입니다. 러브액츄얼리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유쾌하게 볼 수 있고, 좀 뻔한 스토리지만 죽어있는 연애세포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 기대와 아쉬움

큰 기대를 안하고 연말에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생각하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연말이 주는 느낌과 잘 어울리고 따뜻한 분위기가 잘 담겨있어서 한해를 기분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그렇게 특별한 게 없고 주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캐릭터들 이지만 그래서 더 정감이 갑니다.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도 가볍고 위트있게 그려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한지민씨가 특히 참 예쁘게 나왔는 데 너무 동안이라 놀라웠습니다. 젊은 신인 배우들과 원숙한 배우들의 조화도 좋았고 배우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도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자극적이지 않고 착한 정통로맨스 영화를 본 것 같아서 흐뭇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세련되거나 신선한 맛이 없어서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복고적인 시각으로 보면 익숙하고 정감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많은 카메오들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면서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 영화지만 연말에 힐링 되고 위로가 되어 주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입니다. 각본이나 연출은 조금 아쉬운데 많은 배우들의 연기가 어느정도는 상쇄를 시켜 줍니다. 연말연시라는 상황의 특수성이 동화같은 스토리도 어느 정도 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해피뉴이어'하고 인사를 건네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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